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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용당포에서 배를 타다.

2016.02.29 16:23

aesan 조회 수:790

예배당과 요양원은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다시 서(西)으로 단상산(短山上)위에 올라가 우리 감리교회(監理敎會)에서 경영(經營)하는 요양원(療養院)에 가보니 명미(明媚)한 해색(海色)이 송간(松間)에 비취어 공기(空氣)가 청신(淸新)하고 또 병실(病室) 수십동(數十棟)이 송림(松林)속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데 경개(景槪)가 절정(絶頂)하고 또 환자(患者)와 직원(職員)들이 예배 보는 아름다운 예배당이 송림(松林)속 산위에 서있는데 요양원(療養院) 전부를 공산당(共産黨)들이 빼앗아가지고 현상(現狀)을 모두 파괴(破壞)하고 예배당은 수부실(受付室)이라 문패(門牌)를 걸고 지붕위에 우뚝 꽂여 있는 십자목(十字木)은 어느 장한(壯漢)이 큰 도끼로 찍어 버렸다. 기독교(基督敎)의 흔적(痕迹)을 아주 없애려는 모양이다. 이 광경(光景)을 차마 볼 수 없어 곧 돌아섰다.

 

용당포에서 배를 타다

그날 밤에 나와 김동옥(金東玉)은 먼저 용당포(龍塘浦)로 와보고 처()는 곧 따라오지 않고 어느 감시(監視)하는 자의 이목(耳目)을 피()하느라고 날이 저물도록 나오지 못한다. 나는 주인 원집사(元執事)를 보고 무슨 일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으시요 하고 주의(注意)를 주었더니 11시가 지난 후 원집사(元執事)가 처()를 데리고 온다. 어찌나 초조(焦燥)하고 견디기 어려웠던지 휴우하고 숨을 내쉬었다. 그날 밤은 또 원집사(元執事)의 집에서 자고 그 이튿날 밤에 나는 먼저 선인(船人)을 따라 조수(潮水)가 물러간 갯벌을 밟으며 해중(海中)에 있는 배를 찾아갔다.

 

선인(船人)조구(釣具,낚시도구)를 주며 누가 묻거든 밤에 고기 잡으러 나왔다고 답()하시요 부탁(付託)한다. 배에 와서 선인(船人)의 지도(指導)대로 조그마한 선실내(船室內)로 들어가 허리를 구부리고 누웠더니 선인(船人) 은 돌아가고 해조(海潮)는 아직 들어오지 않고 밤은 가장 고요하다. 조금 있다 검은 구름이 해천(海天)을 덮더니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며 조수(潮水)도 차차 밀려들어온다. ()도 오지 않고 선인(船人)도 오지 않는다. 아무 기척이 없이 가장 고요한데 조수(潮水)의 증가(增加)를 따라 선체(船體)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때는 무시무시하여 배가 바람에 밀려 제멋대로 가면 어떻게 하나 하고 십분(十分) 염려가 되어 업디어 기도하였다. 주께서 처()를 보내주시고 배가 밀려가지 않게 해달라고 구()하였다.

 

조금 후에 쿵소리가 나더니 선인(船人)이 짐짝을 운반(運搬)하여 선상(船上)에 옮기느라고 양() 삼인(三人)이 합력(合力) 끌어 올리느라고 전력(全力)을 다한다. 또 조금 있다 처() 일행(一行)이 올라오는데 처()와 김동옥(金東玉)씨와 다른 부인(婦人)이 있다. 분곽(粉槨)만한 선실내(船室內)에 장정(壯丁) 네 사람이 꼭 끼여 누웠으니 이제 다른 염려는 없으나 선실내(船室內)에서 호흡(呼吸)곤란으로 죽지 않을까 하고 염려 중 누워 기도할 뿐이다. 11시에 배가 떠나기 시작하여 처음에 물결이 잔잔하여 선체(船體)의 동요(動搖)가 없어 안전(安全)하였는데 조금 후에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는 배 멀미를 견디지 못하여 식물(食物)을 다 토()하고 선실(船室)에서 나가 짐짝을 의지하고 엎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