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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유득신 목사 청진교회 취임

2015.10.12 10:30

aesan 조회 수:1207

유득신씨 대리 난청(難淸)


청진교회(淸津敎會)를 아무도 맡을 적임자(適任者)가 없는데 내가 노쇠(老衰)하여 감당(堪當)할 수 없는 이유로 거연(遽然)히 버리고 떠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던 중 남양 유득신(劉得信)목사가 찾아왔다. 서로 작별(作別)한지 수십년이다. 중학생(中學生) 시대(時代)의 얼굴이 하나도 없다. 처음은 의의(依依)하여 잘 알지 못하다가 자세히 음용(音容)을 듣고 보니 유득신(劉得信)이 분명하다.


그간 도문교회(圖們敎會) 담임(擔任)로 있다가 사변(事變) 후에 생활난(生活難)으로 상업(商業)을 시작(始作)하여 살아가고 교회는 무보수(無報酬)로 겸임(兼任)하여 보다가 형편상(形便上) 무보수(無報酬)로 보던 것도 사임(辭任)치 않을 수 없어 어느 장로에게 교회를 위임(委任)하고 자기는 남양(南陽)으로 건너와서 또 영업(營業)하여 살다가 또 반이(搬移)하여 오는 중 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 노물(老物)을 좀 생각하고 이 교회를 맡아 한(限) 일년간만이라도 길러 주시요. 나의 노병(老病)이 차차 회복(回復)되면 내가 다시 대임(代任)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타(他) 목사를 파송(派送)하여 위임(委任)하던지 할 때까지 수고(愁苦)하여 주시요. 유(劉)목사 자신(自身)보다 그 부인(夫人)의 뜻을 돌릴 수 없다고 거절하다가 본(本) 교회 제직(諸職)들이 력청(力請)으로 승낙(承諾)이 되었다.


유득신 목사의 이력과 청진취임


유군(劉君)은 배재(培材)중학(中學)을 졸업(卒業)하고 삼일만세소요(三一萬歲騷擾)가 일어남에 유(劉)는 맹렬(猛烈)한 독립운동자(獨立運動者)로 검거(檢擧)되여 십년징역(十年懲役)이란 장기선고(長期宣告)를 받았다. 그 후 특사(特赦)로 방면(放免)되여 다시 신학(神學)을 공부(工夫)하고 목사가 되여 만주(滿洲) 각처(各處) 교회를 역임(歷任)한 노련(老鍊)한 목회자(牧會者)이다.


나는 근 삼십년 전의 일을 다시 생각하고 무석상령(撫昔傷令)의 회포(懷抱)를 금(禁)할 수 없다. 나의 두 귀가 중청(重聽)이 되여 잘 들리지 않는 것은 그 때 일적(日賊)들의 독(毒)한 손길에 얻어맞아 두 귀의 고막이 터져 반농자(半聾者)가 되였고 차아(次兒) 택영(澤永)은 일적(日賊)들이 꺼꾸로 달아 매고 코와 귀에 냉수(冷水)를 들어부은 일과 뇌신경(腦神經)을 함부로 구타(毆打)하여 총명(聰明)이 둔감(鈍減)하여 약자(弱者)를 만들어 놓았으니 오늘 유군(劉君)을 보고 자연 그런 일이 연상(聯想)된다.


동(同) 4월 27일에 유목사(劉牧師)에게 위임(委任)하는 예배를 보았고 한국보(韓國補) 목사는 평양(平壤)으로 반이(搬移)를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원산(元山) 이진구(李鎭九) 감리사(監理師)에게 유목사(劉牧師)를 소개(紹介)하는 서신(書信)을 보내고 주을(朱乙) 김득수(金得洙) 목사와 경성(鏡城) 신종악(申鍾嶽) 장로에게도 보내였다. 그간 목회(牧會) 적임자(適任者)를 물색(物色) 중 여러 사람을 교섭(交涉)하였으나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다 거절(拒絶)되고 주께서 특(特)히 유득신(劉得信) 목사를 예비(豫備)하였다가 아무 승강(昇降)이 없이 승락(承諾)되었으니 하나님의 뜻은 참 알 수 없다. 직원일동(職員一同)은 다 감사기도(感謝祈禱)를 드렸다.


유목사(劉牧師)의 가족(家族) 일동(一同) 다섯 명이 오래 여식(旅食) 할 수 없는 고로 목사관(牧師館)으로 영입(迎入)하여 우리 부처(夫妻)는 적은 방(房)으로 유목사(劉牧師)는 큰 방(房)을 주어 거(居)하게 하였다. 목사관(牧師館)을 내여 놓고 타처(他處)로 옮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으나 특히 유목사(劉牧師) 부인(夫人)은 불가(不可)를 주장(主張)한다. 노인(老人) 목사님은 우리 부모(父母)님과 같으시니 한 집에 모시고 같이 있는 것이 가(可)하고 반이(搬移)는 절대불가(絶對不可)라 한다. 처음에는 김길남(金吉男) 장로의 협실(夾室)로 옮겨볼까 하였으며 그렇지 않으면 장희석(張喜錫) 집사(執事)의 집 이층으로 옮기던지 이렇게 정(定)한 것이 유목사(劉牧師) 부인(夫人)의 역청(力請)으로 우선 한방 동거(同居)를 허(許)하였으나 용서와 사랑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