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OGIN

회원로그인

ID/PW 찾기회원가입

Favorite

39. 변성옥씨 소식

2015.10.12 10:17

aesan 조회 수:892

* 변성옥씨 소식


만주(滿洲) 길림(吉林)서 전도(傳道)하던 목사 변성옥(邊成玉)씨의 부인 문신실(文信實)씨가 위방(委訪)하여 그의 난중고황(亂中苦況)을 잘 들었다. 변목사(邊牧師)는 미국신학교(美國神學校) 출신(出身)이고 영문학(英文學)과 신학(神學)에 조예(造詣)가 있었던 재사(才士)이다.


조선교계(朝鮮敎界)에 불평(不平)이 다(多)함을 싫어하여 입만(入滿) 전도(傳道)를 시(始)하였다. 양주삼총리사(梁柱三摠理使) 시대(時代)에 길림(吉林)에 와서 여러 곳에 교회를 설립(設立)하고 현성운(玄聖運) 목사와 더불어 노력(勞力)을 같이 하였다. 무슨 이유인지 양(梁) 총리(總理)로부터 변목사(邊牧師)의 하는 일을 부인(否認)하게 되여 돌아보지 않음으로 차차 소홀(疎忽)이 생(生)하였다.


현성운(玄聖運) 목사는 교당(敎堂)을 신축(新築)하고 채 완성이 되지 못하였다. 벽만 세우고 지붕은 덮지 못하여 경비반출(經費搬出)이 무산(霧散)한 고로 감독본부(監督本部)에 보조(補助)를 청구(請求)하였더니 역시 준거(峻拒)를 당(當)하였다. 그리하여 현목사는 지붕없는 방(房)에 들어가 밤새도록 기도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현목사의 머리에는 세설(細雪)이 허옇게 덮이었다. 그리고 날이 샌 후에 중국(中國)교회 목사가 돈을 가지고 와서 건축비(建築費)에 보태어 쓰라고 하는 고로 현목사(玄牧師)는 그것 조금 더 만들어 가지고 집을 필역(畢役)하였다.


설왕설래(說往說來) 본부(本部)로부터 규각(圭角)이 생(生)하여 필경(畢竟)코 본부(本部)와의 관계(關係)를 끊고 만주기독교회(滿洲基督敎會)로 선언(宣言)하고 본부(本部)의 관할(管轄)을 받지 않았다. 그 후에 본부(本部)에서 그 집을 압수(押收)하려고 교역(敎役)들은 그 집을 비어 놓고 타처(他處)에 가서 예배를 보라 명령(命令)하나 무슨 소용(所用)이 있는가. 그 후에 변목사(邊牧師)는 신학교(神學校)도 설립(設立)하고 수십처(數十處)에 교회가 발흥(勃興)하였다.


그러다가 세계대전 이 일어남으로 만주에 있는 일적들은 변목사(邊牧師)를 미국(美國)측의 출신(出身)이라고 의심(疑心)하여 붙잡아서 길림(吉林)감옥에 구류(拘留)하였다가 이감(移監)하여 신경감옥(新京監獄)에 구수(久囚)가 되었다. 날로 위협(威脅)과 공갈(恐喝)이 무수(無數)하였고 무릇 넘도록 재인(在因)하는 동안 일적(日賊)들은 위협(威脅)하기를 미국(美國)을 배척(排斥)하는 글을 쓰라고 그러면 놓아 주겠다고 감언이설(甘言利說)이 많으나 변목사(邊牧師)는 조금도 동(動)치 않았다.


하루는 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감옥(監獄) 한복판에 폭탄이 떨어져 수인(囚人)이 다수(多數)가 사상(死傷)하고 간수배(看守輩)들도 참사(慘死)가 많았다. 그러나 변목사(邊牧師) 있는 방은 유리창만 파쇄(破碎)하고 인명(人命)은 구제(救濟)가 되었다. 모두들 신(神)의 보호(保護)라 말하며 일적(日賊)들은 모두 다 도주(逃走)하면서도 남은 수인(囚人)들을 불러놓고 대(隊)를 나누워 더러는 총살(銃殺)하고 더러는 십리외(十里外)에 나와서 해산(解散)을 시키는 축에 끼어 살아 돌아왔다고 그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참 심장(心臟)이 서늘하다.


문씨(文氏)는 우리 딸 신영(信永)과 동창생(同窓生)이고 변목사(邊牧師)는 사변(事變=해방) 초(初)에 자녀(子女)들은 귀국(歸國)하여 남으로 나아가고 문(文)씨는 만주(滿洲)에 떨어져 있으며 가산(家産)을 정리(整理)하여 가지고 오느라고 늦었다고 여자로서 그런 모험성(冒險性)이 많고 매우 활발(活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