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OGIN

회원로그인

ID/PW 찾기회원가입

Favorite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편 1:2)

001. 숨 쉬는 동안 / 요한복음 5:17

2013.11.27 11:59

aesan 조회 수:2111

001. 숨 쉬는 동안 요한복음 5:17

 

호흡은 오래하지 못하고 얼마 후에는 정지된다. 나의 옳은 것과 원하는 것은 나의 호흡과 같이 있을 것이다.

 

나는 무화과 제 4권을 기록할 제 이 책을 다 기록하기 전에 나의 숨이 먼저 지지않을까 그러나 나의 사는 동안 쓰는 것이 나의 할 일이다 생각하고 성경을 보고 깨닫는대로 기록하고 보니 벌써 지면이 다하고 쓸 곳이 없다.

 

종이가 귀한 이때 이 무익한 글을 쓸 것 없다하고 붓을 던진지 수개월이 되었다. 오랫동안 병으로 고생하던 중 기억이 자꾸 줄어지고 진리의 바다는 한없이 넓은지라 이 둔한 뇌는 망양의 탄이 있다. 기록지 않고는 선망후실하여 알려는 진리를 만분의 일도 갖을 수 없다. 무익한 줄이야 알지만은 부족한 믿음에 더 도움을 얻고자 전에 가졌던 생각을 버리고 다시 지물전에 가서 종이를 사가지고 또 한권의 책을 만드니 수백페이지라.

 

이제야말로 내가 이 책을 다 기록하기 전에 하고 예전에 가졌던 생각이 재발하였다. 귀는 점점 어둡고 눈을 돗보기를 빌어 책을 본다. 그러나 숨쉬는 동안 나는 쓰겠다 작정하고 나의 미숙한 설교가 성경을 말하지 않고 철학이나 문학이나 정치와 시사 같은 것을 말함으로 교인들의 믿음을 북돋우워 주지 못하고 실패가 많은 것을 뉘우쳐 성경을 더 보고 더 읽고 하여 나의 숨이 멈출 때까지 써보려고 생각한다.

 

믿음은 죽기를 공부하는 것인데 참 죽기 전에는 쉬지 말고 공부하여야 한다. 한번 뿐인 죽음을 왜 이렇게 중복하는가. 이것은 내가 완전히 죽지못한 까닭이다. 이 책을 기록하여 참 죽은 법을 더 공부하련다.

 

이 책은 남에게 보이려 함도 아니요. 세상에 끼치려는 것도 아니요. 다만 나의 부족한 믿음을 반성하며 더 얻으려고 하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 해가 반도 못가서 나라가 흔들리기 시작하여 나는 집에 앉아 있을 수 없고 잉크와 철필을 가지고 다닐 수도 없어 반공 굴로 혹 지하실로 숨어 다니며 무서운 화를 피하노라고 한참동안 기록을 정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공산군이 물러가고 한참동안 조용하였으나 역시 정신을 수습할 수 없게 분주 하였으며 또 중공군이 들어온다고 인심이 물끊듯이 불안하고 관공서 이하 군인 가족까지 다 소개시켜 피신하고 서울은 노약자 부녀들은 다 농촌으로 피하라고 지시까지 있다. 나는 떠나지 않기로 작정하였더니 자식과 며느리들이 와서 시골로 피하기를 원하고 교회 장로도 와서 권한다. 젊은 사람 같지 않고 노인이니 하고 권한다.

 

내가 서울에 있음으로 자식들의 맘과 교인들의 맘이 괴로워진다면 떠나겠다 하고 아무 준비도 없고 걸을 수 없는 병든 몸이라 짐 싣는 구루마에 짐을 싣고 짐짝 위에 올라타고 한강에 오니 사람들이 말하기를 강을 건너면 차는 다니지 못하고 짐은 사람 손으로 운반하여야 된다고 나는 부득이 병든 다리를 끌고 영등포 정거장에 와서 그날 밤 자정 곧 1950년 12월 성탄날 밤에 짐짝처럼 기차 곳간에 몸을 실어 고생고생 1951년 1월 3일 부산역 초량정거장에 도착하여 초량장로교회 성산교회에 가니 그곳에 동역자들이 모였다.

 

그곳에서 일주일동안 유숙하고 다시 류형기 감독과 사월 목사 외국선으로 1월 9일에 가덕섬으로 옮겨 배를 타고 오니 한 세 시간동안 배 밑이야 참견될 수 없었다. 이 섬은 조선 최남단이요 곧 창원군 천가면 천성리이다. 섬의 삼면은 고은산이 둘러있고 한 면은 바다굴이 원형으로 모여 거울처럼 반듯하게 놓여있어 명이하기 한이 없다. 조선 명물 고성 삼일포와 방불하다. 도민의 말을 들으니 처음에 이곳을 명주이라 칭하다가 지금 고쳐 천성리라 한다. 명주는 중국 신성 사는 곳이다. 나도 신선이 되어 온 것처럼 이곳에 온 것을 기뻐하며 또 먼저 오신 동역자를 만나보니 감사하다.

 

하루에 한번씩 예배 보는 시간이 있어 참례하고 잠정적으로 된 집에 와서 다시 철필과 잉크를 꺼집어내어 놓고 전에 기록지 못하던 것을 다시 기록하고 새로 기도하여 얻은 은혜를 기록하여 이 책을 마치려 하노라. 일기처럼 날마다 기록하려고 날짜도 아울러 기록하였으나 순서대로 된 것이 아니다.

 

짐차 안에서와 제하고 1951년 1월 1일 곳간 차속에서 엎드려 기도할 때 나의 뜨거운 눈물은 나의 새 기원을 지었다.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 이날이 가장 기념되는 것은 피난 행각이요 또 짐차 안에서이다. 다시 평화의 날이 올 때까지 이날을 늘 기억하게 될 것이다. 나의 연구가 아무 가치 없으나 때가 때인 것만큼 더욱 잊지 못하겠다. 나는 청진에서도 피난 가다가 낭떨어지에 죽지 않고 살아난 것을 늘 감사하고 생각하는 것은 피난중인 까닭이다.

 

이곳에 있으며 이글 뿐 아니라 한자로 시를 지어 다른 책에 기록하였는데 이곳에서 기록한 것인 고로 자주 펴보기도 하고 자손들에게 주려고도 생각한다. 자손들이 한자를 알 자가 있을는지 모르나 할아버지를 생각한다면 보관할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무화과한글5권에 대하여 aesan 2013.11.27 1917
» 001. 숨 쉬는 동안 / 요한복음 5:17 aesan 2013.11.27 2111
111 110. 필요한 것을 구함 / 야고보서 4:3 aesan 2015.10.12 988
110 109. 고자(소경)의 손을 붙드시고 / 마태복음 8:23 aesan 2015.10.12 919
109 108. 전절 / 마태복음 5:48 aesan 2015.10.12 945
108 107. 보는 것이 죄인가 / 요한복음 9:41 aesan 2015.10.12 844
107 106. 새 예배 / 요한복음 4:22-24 aesan 2015.10.12 891
106 105. 진리와 성신 / 요한복음 16:23 aesan 2015.10.12 824
105 104. 지상천국 / 마태복음 6:10 aesan 2015.10.12 779
104 103. 온전히 순종하라 / 빌 3:8, 마 5:48, 고전 3:30, 롬 11:16-20 aesan 2015.10.12 914
103 102. 영계의 삼층 / 로마서 8:18-30 aesan 2015.10.12 865
102 101. 새 계명 / 요한복음 13:24 aesan 2015.10.12 978
101 100. 나부터 천국 / 마태복음 마 6:10, 33 aesan 2015.10.10 775
100 099. 자라는 법 / 시편 1:2 aesan 2015.10.10 902
99 098. 이유복 / 로마서 10:8-17, 마 13:3-16, 고후 4:3-4 aesan 2015.10.10 826
98 097. 천국의 오묘 / 마가복음 4:10 aesan 2015.10.10 806
97 096. 금하지 말라 / 마태복음 19:13-15, 18:3, 11:25, 21:16, 요 6:9 aesan 2015.10.10 864
96 095. 산상설교 / 마태복음 17:1-8 aesan 2015.10.10 1259
95 094. 야외예배 / 베드로전서 1:24, 마 6:25-끝, 레 17:9 aesan 2015.10.10 840
94 093. 네 속에 계실 연고 / 요한복음 14:17, 눅 17:21 aesan 2015.10.10 1121
93 092. 내가 다시 온다 / 요한복음 14:3 aesan 2015.10.10 862
92 091. 빈약한 신앙 / 요한계시록 3:14, 22 aesan 2015.10.10 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