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2 10:11
각 교회 연맹문제
나는 각 정당(政黨)에 참여(參與)하지 않고 전도(傳道)에만 전력(專力)하기를 결심하였더니 장로교(長老敎)와 기외(其外)의 각 교파(敎派)를 망라(網羅)하여 교역회(敎役會)가 모이고 결의(決議)한 것은 평양(平壤) 북조선(北朝鮮) 기독교총연맹(基督敎總聯盟)이 설립(設立) 후에 각도(各道)에도 연맹(聯盟)을 설립(設立)하게 되었다.
2월 둘째주일에 서부장로교회내(西部長老敎會內)에 교도연맹결성대회(敎徒聯盟結成大會)를 개최(開催)하고 각 부서를 정(定)하여 직원(職員)을 선정(選定)하였는데 도위원장(道委員長) 강수승, 시위원장(市委員長) 박태주 이렇게 정(定)하고 나로 도부위원장(道副委員長)이라 칭(稱)하여 강성주씨는 서기장(書記長)으로 임명(任命)하였으니 나는 마음이 다시 괴로웠다. 사면(辭免)한다 하여도 받아 주지를 않으니 참 미안(未安)하다.
그 후에 원산(元山) 이감리사(李監理師)의 편지가 또 왔다. 한국보(韓國補)씨의 고성파송(高城派送)은 정지(停止)되었고 그 곳 교회가 담임자(擔任者)의 생활비(生活費)를 감당(堪當)할 수 없다는 통지(通知)가 왔다 한다. 한목사(韓牧師)의 일이 도처(到處)에 장애(障碍)가 많으니 무슨 까닭인가. 나도 반성(反省)하여 보고 또 그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만주교회(滿洲敎會)에 있던 김인석목사(金仁錫牧師)가 왔다. 올 때 그곳 역적(逆賊)들에게 소지품(所持品)과 의복(衣服)과 이불 등을 전부 빼았기고 적신(赤身)만 남았는데 그래도 위험(危險)하여 김목사(金牧師)는 먼저 나오고 그 부인(夫人)은 남아 있어 여비(旅費)를 얻어 가지고 나오려고 잠깐 유(由)하여 근근히 친구(親口)의 동정(同精)으로 만주(滿洲) 돈 육백원을 변통(變通)하여 가지고 떠나려고 할 제 역적(逆賊)들이 또 와서 또 그 돈 육백원을 마저 달라고 하여 주었더니 아이들이 이것을 보고 통곡(痛哭)하는지라. 저들도 사람이라 양심(良心)이 있는지 육백원을 도로 주어서 가지고 나왔다.
그 매가(妹家)인 농단(農團)에 유(由)하여 우리 교회에 예배하려 왔다. 나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그의 경력(經歷)을 물으니 일찌기 성결교회(聖潔敎會) 신학(神學)을 공부(工夫)하고 또 동경(東京)에 가서 대판(大坂) 메도디스트 신학(神學)을 마치고 귀국(歸國)하여 만주(滿洲)에 와서 우리 교회를 도와 전도(傳道)하다가 정춘수감독(鄭春洙監督)의 안수(按手)로 목사가 되고 목단강(牧丹江), 명월구(明月構), 영안(零安) 등지(等地) 여러 곳 교회에서 시무(視務)하였으며 그의 설교(說敎)는 매우 유력(有力)하고 또 고학(苦學)한 사람이라 고생을 능(能)히 견디겠는 고로 나는 직원회(職員會)에 추천(推薦)하고 또 감리사(監理師)에게도 추천(推薦) 편지를 보내였다. 우리가 봉급(俸給)은 예산(豫算) 할 수 없는 관계(關係)로 오는 4월에 정식(正式) 부임(赴任)하기로 내정(內定)하였다.
한국보(韓國補) 목사도 어항(漁港)에 그냥 있으면 하나 고난(苦難)을 참을 수 있을지 의문(疑問)이다. 봉급(俸給)으로는 나와 같이 천오백원이다. 동고(同苦)를 권하였으나 어린아이가 4명이 있으니 어찌하느냐이다. 백미(白米) 소일두(小一斗)에 팔백원이 가니 참 어려운 일이 다. 교우들도 취장삼척(臭長三尺)이니 어찌 할 수 없고 이런 대난(大難)에 처(處)한 교역(敎役)들은 생활 방법을 고쳐야 되겠다는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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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정
맨 밑에서 2번째 줄
"교우들도 취장삼척(臭長三尺)이니"를
"비장삼척((鼻長三尺)"으로 수정합니다.
비장삼척은 '내 코가 석자'라는 말입니다.
* 송병혁 목사님께서 보시고 잘못된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