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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동수(同囚) 두 청년의 기도

2015.10.08 11:37

aesan 조회 수:540

* 동수(同囚) 두 청년의 기도


일병(一兵)을 부르더니 지하실(地下室)로 데려가라 하여 따라갔다. 일점(一點)광명(光明) 없는 곳이다. 이 방내(房內)에 누가 있오 하니 어느 청년이 나와서 붙들어 드린다. 손바닥 만한 창구(窓口)가 남쪽 최저(最低)에 있는데 그 곳으로 머리를 두고 누웠다.


실내(室內)에 두 청년이 있으니 일(一)은 중국인(中國人) 장작량(張作良)이오 일(一)은 조선인(朝鮮人) 황영욱(黃榮旭)이라고 매우 친절(親切)하게 영접(迎接)하여 매우 고마웠다.


황청년은 회암동(回岩洞)에 거주(居住)하며 농업(農業)을 경영(經營)한다. 그 동민(洞民)들이 농량(農糧)을 도청(道廳)에 청구(請求)하였는데 그 동리(洞里) 농민조합장(農民組合長)이 농량(農糧)을 나누워 주지 않음으로 동리(洞里) 청년들이 조합장(組合長)의 집을 수색(搜索)하여 백미(白米) 칠석(七石)을 발견(發見)하여 농민(農民)들이 나누워 먹은 죄(罪)라 한다.


장청년은 야채상(野菜商)으로 야채(野菜)를 팔려 나진포(羅津布)를 가다가 길가에 사망(死亡)한 소병(蘇兵)이 있었다. 그 때 장청년은 살인(殺人) 혐의로 피검(被檢)되여 지금 6-7개월의 미결(未決)로 나진옥(羅津獄)으로부터 청진(淸津)까지 왔다 한다. 배가 너무 고파 옷솜까지 먹었다 하며 중국인(中國人)으로서 조선(朝鮮)말에 능란(能爛)하다.


두 청년은 나의 기도하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묻는다.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하나님은 가장 자비(慈悲)하신지라. 의지하고 구(救)하는 사람에게 동정(同情)하시는 고로 죄(罪)를 자복(自服)하고 기도하면 죽을 사람도 살 수 있고, 넘어진 사람도 일어날 수 있고, 죄인(罪人)이 놓일 수도 있다.”고 답(答)하니 두 청년을 같이 기도하기를 배우고 장청년은 “살아 나가면 처(妻)와 같이 연길(延吉) 중국인(中國人)교회에 다니겠다.”고 한다.


황청년은 비록 농촌(農村)에서 생장(生長)하였으나 전문정도(專門程度)의 상식(常識)이 있고 가장 애국사상(愛國思想)이 겸비(兼備)한 사람이다. 입신(入信)하기로 결심하고 같이 기도하기를 배웠다.


식물(食物)의 차입(差入)은 절대(絶對)로 허(許)치 않고 사령부(司令部)에서 주는 것을 먹을 뿐인데 아침은 열한시에 가서 감자(柑子)국 한보시기와 글레바라는 노서아(露西亞)빵 두 조각을 주어 먹고 또 점심은 오후 다섯시쯤 가서 볶은밥도 주고 혹 빵도 주고 국도 여전(如前)히 준다. 그리고 저녁은 밤 9시에 혹 10시에 가서 아침과 같이 주어 오히려 보안서(保安署) 유치장(留置場)보다 편리(便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