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8 11:32
*만주 피난(避難)교역들이 옴
만주(滿洲)에 살던 우리 동포(同胞)들이 전란(戰亂) 후에 중인(中人)에게 핍박(逼迫)을 받아 생명(生命)을 빼앗기고 처자(妻子)를 잃어버리고 재산(財産)을 압수(押收)를 당(當)하여 어느 곳에는 수십명(數十名) 수백명(數百名) 혹 학살(虐殺)을 당(當)하는 일이 구일구재(九一九再)라 도로 조선(朝鮮)으로 쫓겨 돌아오는 통에 청진(淸津) 인구(人口)가 바짝 늘고 또 물가(物價)도 고승(高勝)하여졌다. 따라서 교인들도 교회를 찾아오는 고로 우리 교회도 교인의 참석수(參席數)가 늘어 이 해를 잡아들며 색채(色彩)가 달라졌다.
고우(苦友)의 비전(秘傳)이 있다. 평양(平壤)으로부터 각도(各道) 보안부(保安部)에 비훈(秘訓)이 왔는데 각 교회 목사는 남선(南鮮)과 연락(聯絡)이 있다하여 일제(一齊)히 검거(檢擧)하라 하였으니 잠깐 피신(避身)하는 것이 가(可)타 하는지라. 이 말을 들은 모(某) 목사는 끽각(喫煙)하여 돌연(突然) 도피(逃避)하였고 모두들 위축(蝟縮)하지 않는 이가 없다. 이 노물(老物)은 구차(苟且)히 교회를 버리고 살기를 도모하는 것이 비겁한 태도가 아닌가 하고 교회를 지키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집에는 만주(滿洲) 피난민(避難民)의 여관이다. 숙박료(宿泊料) 없는 여관이다. 먼저는 배형제(裵亨提) 목사 일행 15명이 와서 16일 동안 유숙(留宿)하다가 다행히 차편(車便)을 얻어 원산(元山)으로 출발(出發)하였고 그 후 여러 사람이 하루 이틀 유(由)하다가 출발(出發)하고 또 그 후에는 백필숙(百畢肅) 목사로 있던 신광현(愼光顯) 목사 가족(家族) 10여명이 집에 와서 유(由)하는 중이다.
종종(種種) 풍편(風便)에 듣는 말은 만주(滿洲)에 있는 우리 동포(同胞)는 하루도 참살(慘殺)이 없는 날이 없고 도망하여 재산(財産)과 소지품(所持品)과 의복(衣服)과 처자(妻子)까지 상실(喪失)하고 눈물을 머금고 두만강(豆滿江)을 건너오다 강변(江邊)에 파수(把守)하는 소련병(蘇聯兵)에게 총살(銃殺)을 당(當)하는 일 듣기 참 송구하고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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