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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조선어강습

2015.10.08 11:28

aesan 조회 수:419

* 조선어 강습


이제는 일구(日仇)의 말을 쓰지 않고 조선(朝鮮)말로만 쓰게 되였으나 40여년동안 조선어(朝鮮語)를 가르치지 않고 민간용어(民間用語)는 전부 일어(日語)를 사용(使用)하여 나는 이곳에 와 살며 행세(行世)가 거북하다. 마치 상놈, 양반이 서로 교제(交際)하기가 거북한 것처럼 집집마다 문패(門牌)가 전부 창씨(創氏)이고 사람마다 용어(用語)가 일어(日語)이고 보니 나 같은 노물(老物)은 행세(行世)가 퍽 거북하다. 이곳 시장(市場)에 물건매매(賣買)도 전부 일어(日語)이고, 관청용어(官廳用語)도 전부 일어(日語)이다. 행세(行世)의 거북한 것이 경성(京城)보다 극심(克甚)하였다.


하루는 도청교육국(道廳敎育局) 주최(主催)로 조선어(朝鮮語) 강습회(講習會)가 열려 나더러 일주간(一週間) 강연하여 해달라는 것이다. 전도(傳道)에 협조(協助)할까 하여 갔더니 근 삼십여명(三十餘名)이 모였고 다 소학교(小學校) 선생(先生)들이다. 나는 먼저 세종대왕(世宗大王) 반포(頒布)하신 본문(本文) 이십팔자(二十八字)를 가르치기 시작(始作)하여 조선용어(朝鮮用語) 중에 잘못된 것을 고치기도 하고 더 넣기도 하여 그럭저럭 일주일(一週日) 후 그만 두었다.


* 조선사 강습


또 그 후에는 공업학교(工業學校) 후원회장(後援會長) 김원규(金元奎)씨가 와서 학생들에게 조선사(朝鮮史)를 가르쳐 달라고 하여 허락(許諾) 하였다. 재(齋)들은 중 같이 나도 여러 해 동안 교육(敎育)해 본 경험(經驗)도 있고 또 조선사(朝鮮史)는 가장 정사(正史)를 가르치지 않으면 조선(朝鮮)사람의 사상(思想)을 바로 잡을 수 없다. 이 역사(歷史)로 유(由)하여 그 사상(思想)의 잘못된 것을 고쳐야 하겠다. 공립교(公立校) 교장(校長) 김석조(金錫祚)씨는 일찌기 광학(鑛學)을 졸업(卒業)한 청년이다. 매우 자상(慈祥)하고 열심도 있다. 와서 조선사를 좀 가르쳐 달라한다. 이것도 전도에 기회가 될까 하여 갔다. 일학기(一學期)를 꾸준히 다니며 가르쳤다. 그러나 등사(謄寫) 없어 퍽 곤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