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십자가의 원수(寃讐) 빌립보서 3:18

원수는 곧 나를 해롭게 하는 자이다. 나로 실패케 낙심케 사망케 하는 자이다. 만일 이런 자가 있으면 힘써 대적해야 한다. 주님은 십자가로 성공코자 하는데 이것을 방해하는 자는 곧 주의 원수이다. 고로 주께서 십자가의 일을 제자에게 말할 때 베드로 간하여 주에게 이런 일이 미치지 않도록 하리이다. 이것이 얼마나 사랑하는 말인가요. 그러나 주는 이 말이 당신의 성공을 방해자로 아는 고로 사탄아 물러가라 하셨다.

그러면 십자가로 성공치 못하게 하는 원수는 무엇인가. 곧 율법이다. 율법은 곧 정죄코자 하여 시내 산에서 한소리를 발하여 사람으로 무섭게 한다. 율법과 십자가가 서로 용납지 못함이 방탐과 같고 또 질인함인과 같다. 하나는 살리려 하고 하나는 죽이려 하니 서로 원수가 된다. 다시 말하면 애와 의의 경쟁이다.

의는 율법에 속하고 십자가는 사랑에 속하였다. 주님은 사랑으로 세상을 정복할 때까지 율법을 배척하신다. 고로 이 세상에 과학이니 문학이 하는 것은 다 십자가의 원수이다. 무엇을 안다는 의롭다는 것 능하다는 것 다 십자가의 반역이다.

그 다음은 육신이다. 안목의 정욕 만족의 쾌락과 욕심이 다 십자가를 방해한다. 육신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나니 육은 잘 먹을려하고 잘 입을려 하고 높을려 하고 빼앗을려 하고 낮을려 하고 죽을려 한다.

참말인지 몰라도 년 전에 노블이 말이 내가 죽어 조선이 독립이 된다면 죽을 수 있다고 하니 이것은 십자가에서 나온 말이다. 또 육신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하는 말이 육에서 나온 말이 아니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지시라고 함도 이 뜻이다.

년 전 일로 전쟁 때 로서아 신부가 동경에서 방축의 명을 받았다. 그는 말하였다. 내가 떠나면 교도들의 영혼이 다 죽는다고 하여 아니 갔다. 이 말도 육에서 나온 말이 아니요 신의 지시이다. 고로 육을 생각는 자는 십자가를 지지 못한다.

그 다음은 세상이다. 공중에 권세 잡은 자가 세상을 주관하여 시꺼먼 손으로 복음의 광채를 가리워 빛이지 못하게 삭개오가 주를 가리우는 자로 유하여 보지 못함 같이 세상은 주를 가리운다. 우리는 절에 중같이 세상에 약하다 하여 피하시는 만물을 이용하여 배를 모는 것 같이 이 세상에 있으며 세상을 고치려 한다. 바람도 일어나지 못하게 물결도 일어나지 못하게 누른다. 이것은 사람이 하는 것 아니요 하나님의 크신 권능으로 하신다.

이 세상에 바람보다 더 억센 죄악물결보다 더 사나운 마력이 이 세상을 덮어 구원의 배를 업지른다. 태평양에 빠져 죽은 사람보다 술잔에 빠져 죽은 사람이 더 많다. 그러나 십자가는 이 비웃는다. 사망아 너의 소는 것이 어디 있느냐 하고 율법의 권세까지 박차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