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9. 기독교인의 공덕 빌립보서 2:3

교인이 되기 심히 어렵습니다. 담배를 끊으면 교인이 되고, 우상에 절하지 않으면 교인이 되고, 욕심이 적으면 교인이 되는 줄 압니다.

아닌 것이 아니지만 그것만 가지고 교인이 되는 것 아닙니다. 예수의 행함도 배우고, 예수의 마음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의 마음은 무엇인가? 성경에 많이 기록되었지만 총괄적으로 말하면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의 마음이다.

신약에 기록된 예수의 행적을 공부하면 전부가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는데 치중하였다. 나의 죄를 대신할 자 어디 있는고 죄는 죽음의 근원이다. 남의 불행을 담당하는 자 혹 있으나 죽음의 근본인 죄를 대신 한다는 것은 도저히 능치 못하되 예수는 능히 하셨으니 이것이 곧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는 것이다.

조선 사람의 일반 공덕으로 말하면 대단히 유치합니다. 전차에서 보면 남을 떠밀고 자리를 차지하려고 노인도 부인도 함부로 떠밀고 올라가고 앉으려 하는 사람이 있다. 유악자를 보호하는 사람을 그리 보지 못함은 실로 유감이다. 공원의 수목을 꺾지 말라 하여도 수목을 꺾는 것과 차내에서 가래침을 함부로 밷는 일은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도 세계 사람과 같이 독립국인 고로 세계 귀빈들이 많이 들어온다. 그러니 이런 부끄러운 일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동족끼리 길가에서 싸우는 일과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며 걷는 것이 다 공덕에 위반인즉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구미 각국에서는 공원 같은 데 나무를 꺾지 말라 붙이지 않고 이 공원의 수목은 당신의 공덕을 믿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는 소포물에 ?만 기록 지명만 기록하면 며칠 후에 그 짐이 그 집에 도착된다.

불인이 서구에 가서 길가에서 가방을 주어 가지고 경찰서에 갔다주니 경관 말이 감사하지만 도로 그 곳에 갖다 놓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어 가는 법이 없다고 한다. 이런 공덕이 다 어디서 나는가 다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는데서 나온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인의 실행은 아니지만 그 감화로 된것은 분명하다. 지금 미국사람들이 약소민족을 도와주는 것은 참으로 기독의 정신이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것은 자기는 손해를 보아도 남이 유익되면 행한다. 음식도 내가 먹기 싫어서 주는 것이 아니요 내가 배가 고파도 저를 살리기 위하여 좋은 음식을 주는 것이다.

가성고저원성고(?)라는 말은 백성은 울어도 자기는 노래한다는 뜻인데 십자가 전쟁이 전에는 동서를 물론하고 탐학전제가 심하였지만 남을 위해 사는 교화 구미에 충만하여지고 쇄국주의로 갇혀있는 동양에도 교화가 전해지는 고로 동양에도 이 공덕이 유행되는 중이다.

조선도 차차 공덕이 진보 중에 있으니 전차 혹 기차 안에서 늙은 사람을 보호하고 부녀들을 보호할 줄 아는 사람은 학생 혹 청년층에 있다. 그 청년은 믿는 사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