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 남을 위한 생활빌립보서 2:3

요사이 사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개인주의와 전체주의인데 이 사상은 동양에도 예전 양묵이란 학자가 있었다. 묵은 남을 위해 살자하고 양은 자기만 위해 살자는 것이다.

요사이 그런 풍조가 있는데 남을 위한다 빙자하고 전체주의을 주장하여 개인은 꼼짝 못하게 하고 전체가 심하여 땀을 흘려 모은 재물을 송두리채 빼앗고 적신으로 쫓아 버리기도 되었다.

개인주의는 곧 자본주의인데 예전에는 해독이 많았으나 차차 개량하여 약한 자를 도와주고 같이 살기를 도모하는데 이것을 자본주의라고 해서 전체주의가 반항하고 있다.

나는 외양간에 매여 있어 전체주의도 그만두고 개인주의도 그만 두고 다만 그리스도 주의만 주장한다. 전체주의에서 그리스도는 자본주의에 가깝다고 몹시 공격한다. 만나면 총으로 쏘아 죽인다.

그러나 우리는 겁낼 것도 없고 주의 뜻대로 개인만 위해 살지 않고 전체만 위해 살지 않고 다만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으로 살자는 것이다. 이것이 주의 뜻이다.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한이 있거든 자기를 내세우지 말고 또 내가 한다 하지말고 다만 주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니 한다고 하여 선으로 서로 권면할 것이다. 또 사람에게 무슨 위로가 있으면 가령 사랑으로 누가 구제품을 보이면 치우치지 말고 공평하게 주가 기뻐하시는 대로 처리하여야 하고 성신으로 무슨 교섭함이 있거든 가령 교회일로 파송을 받거나 다른단체와 교섭함이 있거든 어진 마음과 긍휼이 여기는 마음으로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버려 하신 일을 그릇칠까 염려함으로 주께서 기뻐하신 뜻대로 할 것이다.

무엇이든지 그리스도께서 좋아하시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개인을 위할 것도 아니요, 전체를 위할 것도 아니요, 우리는 그리스도만 기쁘게 하려고 함이 곧 남을 기쁘게 함이다. 이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항상 자기 생활을 반성하여 내가 남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생각하라.

한동네에 믿는 자가 있으면 그 환경의 사람들이 교인을 주목하여 본다. 그 집에서 좋은 모범을 보이고 말 한마디라도 사랑있게 하고 못내못내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한번도 그 집에서 큰 소리가 나지 않으면 동네 사람들이 나도 예수를 믿어볼까 한다. 경제 문제도 그리 넉넉하지 못한 집이건만 절음절식하고 생활에 아무 고통이 없이 사는 것을 보고 나도 믿겠다는 사람이 자꾸 생길 것이다.

이것이 산 밑에 백합이 곱게 필때 별로 말없어도 사람이 모이는 것 같다. 남을 위한 생활은 남을 기쁘게 하는 생활이다. 세상은 기쁨을 자기에게 돌리지만, 믿는 사람은 남이 기뻐한 후에 자기가 기뻐함을 배웠다. 그런고로 기쁨을 항상 남에게 주어야 한다. 남이 기뻐한 후에야 내가 기쁘게 여긴다.

걸인이 옆에 있는데 나 혼자 밥을 먹을 수 없고, 남이 다 우는데 나 혼자 노래할 수 없다. 옥인동 원루작의 연못이 터져 못 밑의 집이 다 쓰러졌건만 그것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 집에서 풍유치고 놀았으니 그런 심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