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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최주경의 제명출교

2013.11.25 16:09

aesan 조회 수:1051

* 최주경의 제명출교


금(今) 오월(五月)에 교회에서 야외예배(野外禮拜)를 수성등지(輸城等地)로 갔다 돌아온 후 그날 밤에 진승준(陳承俊) 속장(屬長)이 와서 놀다가 갔는데 그 이튿날 나는 유사(有司) 이학권(李學權)씨를 만나려고 찾아 갔더니 그 때에 이군은 헝겊신 짖는 공장(工場)을 설립(設立)하고 최주경(崔柱景)은 그 공장(工場) 감독(監督)으로 있을 때라. 이학권(李學權)군의 말이 "저는 유사(有司)의 임을 사면(辭免)하렵니다." 무슨 이유를 물으니 옆에 있던 최주경이 "내가 대신(代身) 대답하지요."하고 말하기를 "어젯밤 목사주택(牧師住宅)에서 진속장과 무슨 이야기가 있었지요." 분명히 경관(警官)이 심문(審問)하는 태도(態度)이다.


"그런 일이 있었다." "나는 어디 갔다 야근 후 돌아오는 길에 창 밖에서 엿들었다."하며 "이학권(李學權)의 회계(會計)에 대(對)한 악평(惡評)이 있었지." "그런 일이 없다." “신승유에게 대(對)한 말도 있었지." "그런 일 없다." "최주경(崔柱景)에게 설교(說敎)를 맡길 수 없다고 하였지." "그 말은 내가 승인(承認)한다. 온 교회가 원(願)하지 않으니까 그렇다." "이 놈을 이번에는 꼭 때려 죽인다."하고 앉았던 의자(椅子)를 들고 달려들며 “이놈 거짓말하는 놈이라.”하고 의자(椅子)들고 치려는 것을 이학권(李學權)의 만류(挽留)로 그쳤다. 법원권근(法遠拳近)이란 말과 같이 나는 최주경(崔柱景)에게 맞아 죽는 것이 그렇게 옳은 일이 아닌 것을 생각하고 “최선생 나는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으니 내일 다시 올 터이니 이유를 더 분명히 말하여 주오.”하고 나는 그 자리를 떠났다.


그 이튿날 나는 그 이유를 알려고 또 갔다. 채 대화(對話)를 하기 전(前)에 최주경(崔柱景)은 아무 이유도 설명도 없이 전보다 더 큰 폭행(暴行)을 하려는 권공(拳拱)이다. 나는 서슴치 않고 곧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아무리 생각하여 보아도 최주경(崔柱景)을 두고는 교회를 치리할 수 없다. 이기수(李基洙)는 문첩(問諜)을 다니며 나의 태도(態度)를 감시(監視)하고 하는 말이 "목사님 최주경(崔柱景)을 어찌 처리(處理)하렵니까?" 나는 "출교(黜敎)하겠다."고 답(答)하고 "나 한 사람의 감정(感情)이 아니고 전체(全體) 교회를 위하여 아니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이기수(李基洙)의 말이 "그러면 큰 일이 납니다. 최주경(崔柱景)이 신깁는 공장(工匠)사람 40여명을 데리고 와서 교회를 부신다고 합니다." "40명 아니 400명이라도 나는 두렵지 않다."고 답(答)하고 5월 최후 주일(主日)에 최주경(崔柱景)의 행패(行悖)에 대한 전말(顚末)을 광고(廣告)하고 제명출교(除名黜敎)를 선언(宣言)하였다.


*최주경의 기저관(起抵官)이 금배(禁拜)


과연(果然) 그날 석에 머리에 수건(手巾)을 동인 노동자(勞動者) 수십명이 궐련을 손에 들고 당내(堂內)에 난입하는 자, 혹은 당외(堂外)에 도립(堵立)하는 자가 있었다. 최주경(崔柱景)은 술이 대취(大醉)가 되여 무슨 선언(宣言)을 읽으려 한다. 예배시간이 되었으니 예배드린 후에 읽으라고 하여도 듣지 않고 무슨 소리인지 낭독(朗讀)한 후에 직접(直接) 행동(行動)이 시작(始作)되어 교우를 난타하여 혹은 이가 부러진 자, 다리가 상(傷)한 자, 유혈(流血)이 낭자(娘子)하였다.


교우들이 나를 끌고 방(房)으로 들어가게 하니 경관(警官)이 이 소문(所聞)을 듣고 온 모양이다. 잠시 후 역전(驛前) 파출소(派出所)에서 담임자(擔任者)를 호출(呼出)하였다. 본서(本署) 사법(司法)주임(主任)까지 나와 간섭(干涉)하게 되여 기조의 시말(始末)을 상술(詳述)하라 하여 전후(前後)사실을 빠짐없이 일일이 진술(陳述)하였다.


* 교회는 요란


주임(主任)이 하는 말이 "김목사는 최주경(崔柱景)을 잡기 전에 집에 가지 말고 이곳에 머물러 있으라."고 주의(注意)를 준다. 잠시 후에 집에서 기별오기를 "안심하고 집에 오라."는 것이다. 김남수(金南洙)군과 종질 원영(源永)은 나의 신변(身邊)을 경계(警戒)하여 밤을 같이 지내였다.


'너의 원수(怨讐)가 너의 식구(食口)라'하시는 주의 말씀이 나에게 응(應)하였다. 나를 핍박(逼迫)하는 자가 불신자(不信者)가 아니고 신자(信者)이며 나와 같이 일하는 임원(任員) 곧 집안 식구(食口)이다. 다시 엎디어 기도하고 더 겸손(謙遜)하고, 좀 더 참고, 좀 더 주를 가까이 하여 주를 섬기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그 이튿날 아침에 본서(本署)에 호출(呼出)이 있다. 사법계(司法係)인가 하였더니 사건(事件)은 사법계(司法係)의 주관(主管)이나 교회의 일은 고등계(高等係)에서 취급(取扱)하는 고로 고등계(高等係)로 갔다. 고부장이라 하는 이가 사건(事件) 전말을 상술(詳述)하라 하는 고로 사법계(司法係)와 같이 일일 진술(陳述)하고 “나는 최주경(崔柱景)에 대하여 무슨 감정(感情)도 없고, 무슨 혐의(嫌疑)도 없고, 다만 교회 (敎會)를 위하여 처분(處分)한 것 뿐이다.”고 말하고 당국(當局)에서 최에게 관대(寬大)한 처분(處分)을 해달라고 부탁(付託)하였더니 최도 마침 그 옆에 있다가 그 말을 듣고 “고맙습니다.”고 말한다. 이학권(李學權) 짚신 깁는 직공(職工) 다수(多數)가 검거(檢擧)되어 많은 고초(苦楚)를 당하고 손영춘(孫榮春)도 잡혀 와서 얼굴에 먹물로 그리는 등 최주경(崔柱景)과 같이 교회를 핍박(逼迫)한 죄(罪)가 모두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