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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예배합동 성공

2013.11.25 16:06

aesan 조회 수:1005

그 이튿날 처(妻)와 같이 교우를 심방(尋訪)하려고 김(金)엘리사벳을 찾으니 최주경(崔柱景)은 벌써 그의 집 안방에 와서 안졌다. 목사를 보고 본둥만둥 예배기도(禮拜祈禱)하기 전에 욕설(辱說)을 시작(始作)한다. "네가 나를 쫓아내려고 교회를 설립(設立)하라고 하였지".

"안흥석(安興錫)과 정(正)히 합(合)하지 못하면 그리하라." 하였다. "엘리사벳집에 교회를 설립(設立)하라고 그 말은 한 일 없고 어느 곳이든지 기도소(祈禱所)를 설립(設立)하라." 하였다.


돌연 경관(警官)이 죄인(罪人)을 심문(審問)하는 태도(態度)이다. 곡직(曲直)과 흑백(黑白)도 없이 달려 들며 “너를 죽이겠다.” 위협(威脅)이 무쌍(無雙)하다. 처(妻)는 보다 못하여 "최주경(崔柱景)은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없는가. 칠십(七十)노인(老人)이 무슨 죄(罪)가 있다고 그렇게 위협(威脅)하는가." 또한 처(妻)에게 달려들며 "이년 네가 무슨 상관(相關)이냐." 욕설이 심하여 당장(當場)에 무슨 소행을 빚어낼지 모른다. 엘리사벳은 돌연(突然)히 공손(恭遜)하는 태도(態度)를 보이며 도리어 최를 협조(協助)하는 뜻이 있다.


우리 부처(夫妻)는 그 자리를 곧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낙치산(駱馳山) 하에 엎드려 자복기도(自服祈禱)를 드려 도저히 이 자식의 부족(不足)이오니 용서하시고 끝까지 참고 대항(對抗)치 않기로 결심하였다.


그 다음 주일(主日)에 최주경(崔柱景)은 아무 말도 없이 와서 예배에 참석(參席)한다. 죄(罪)를 자복(自服)지 않는 것은 생각지 않고 도리어 오는 것을 감사히 생각하고 감사기도를 드리며 이것은 주께서 나를 사랑하심으로 이런 시험(試驗)을 주시고 더 겸손(謙遜)하라고 교훈(敎訓)하심이다.


* 윤우현의 소재


이듬해 1941년 1월이다. 하루는 경성(鏡城) 장로교인(長老敎人) 신종악(申鍾嶽)씨가 찾아왔다. 자기 집 교회저녁예배를 인도하여 달라는 것이다. 본 교회(敎會)의 예배는 임원(任員)들에게 맡기고 전도사(傳道師) 안흥석(安興錫)씨와 동행(同行)하여 경성(鏡城)을 갔다.


전에 배재(培材)에서 공부(工夫)하던 윤우현(尹禹賢)군의 소재(所在)를 물어보니 모른다고 경성(鏡城) 윤호열(尹鎬烈)씨의 영손(令孫)인데 호열씨가 일찌기 장손(長孫)이 무하여 우현군을 양자(養子)하였다가 그 후에 본(本) 가부(家婦)가 자 상현(相賢)군을 생함으로 일가(一家)가 매우 기뻐하였다. 양자(養子)인 우현군도 같은 모양으로 상현군과 같이 배재에서 공부하였고 호열씨의 딸 숙경(淑卿)은 상동공옥여학교(尙洞攻玉女學校)에서 공부(工夫)하던 중 유길준(兪吉濬)씨가 그 여생의 현숙(賢淑)을 보고 그의 장자(長子) 우익(禹謚)과 결혼(結婚)을 시켰는데 다 상동교회(尙洞敎會)에 다니었다. 윤씨는 경성(鏡城)에 벌족(閥族)으로 경성(京城)에 와서 살며 교회와 인연(因緣)이 깊었다. 혹시나 우현군을 만나면 하고 사방수문(四方搜聞) 하여도 알 수 없다.


* 신종악씨의 사설교회


그날 석에 신종악(申鍾嶽)씨의 사설교회(私設敎會)에서 설교(說敎)를 하고 집에 돌아 올 수가 없어 그 집에 유숙하게 되어 그 교회의 유래(由來)를 들으니 신종악(申鍾嶽)씨는 본래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그 부인 엘리사벳이 먼저 믿게 되고 부인(夫人)의 전도(傳道)로 신씨는 회개(悔改)하였다.


신종악(申鍾嶽)씨가 회개(悔改)한 후에 술담배를 끊고 교회에 다닌 후에 그 동리(洞里)에서 술을 팔던 두 집이 문(門)을 닫고 영업(營業)을 폐지(廢止)하게 되고 신씨는 술과 담배값을 저축(貯蓄)하여 조그마한 기도실(祈禱室)을 지어놓고 따로 예배하는데 본 장로교인들의 시기(猜忌)로 인하여 분리(分離)하지 않을 수가 없어 이렇게 예배를 본다는 교회의 경력(經歷)을 말하여 잘 들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집 문간방에 실성(失性)한 청년 김귀손(金貴孫)을 두고 보호(保護)한다. 김귀손(金貴孫)은 무산 태생(胎生)이고 일찍이 사회주의(社會主義)자로 일제시대(日帝時代)에 피검 되어 몹시 고문(拷問)을 당 (當)하고 정신(精神)에 이상(異狀)이 생겨 산야로 돌아다니며 헛소리를 외치매 사람을 만나면 구타와 욕설(辱說)을 함부로 하는 고로 사람이 다 기피(忌避)하되 홀로 신종악(申鍾嶽)씨에게는 절대(絶對)로 복종(服從)하는지라.


종악(鍾嶽)씨는 여러 해 동안 자기 집에 두고 부양(扶養)하고 보호(保護)하여 두는 고로 읍내(邑內)의 유지(有志) 들은 다 칭찬(稱讚)한다. 그날 밤을 지내고 새벽에 예배당(禮拜堂)에 들어가니 신종악(申鍾嶽)씨는 이 집을 교회에 바치겠으니 헌당식(獻堂式)을 행(行)하여 달라고 하는지라. 열왕기상 8장 12-52절을 보고 솔로몬의 성전 바치는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준비(準備)하여 놓은 다과(茶菓)를 먹고 버스를 타고 귀가하였다.


이일이 또한 목사를 반대(反對)하는 조건(條件)중 하나이다. 최파의 말이 하필(何必) 남의 교인을 빼앗아서 교회를 설립(設立)할 것이 있느냐 함이다. 그래서 나는 설립(設立)이 아니고 전도(傳道)를 하고 왔다고 답(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