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6 15:05
347. 그리스도인의 빛 마태복음 5:14
빛이 우리에게 있다 함을 믿지 말라. 우리에게 빛이 있을 수 없다. 빛이 있다면 다른 곳을 가져온다. 예컨대 달이 빛이 없는 물건인데 햇빛을 반사함으로 빛이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어디서 빛을 가져 오는가. 물을 것 없이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에게 온다. 그리하여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아름다운 호가 있다. 마귀가 때때로 복음의 빛을 가리워 비치지 못하게 하니 이것을 헤치고 물리치고 멀리 하여야 한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빛 노릇을 할까. 가정에 있어서 효자가 빛이 된다. 부모에게 효하고 형제에게 우애하여 남이 볼 때 그는 예수를 믿고 부모에게 더 효하고 형제에게 더 우애한다. 어느 자식은 어미를 쳐서 중상을 입히나 세상이 예사로 본다. 오늘은 부모된 사람들에 의한 공로시대가 되었다. 부모된 자가 아들에게 전부 재산을 주지 않는다하여 분쟁이 일어난다. 이런 세상에 믿는 자 중에 효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세상의 빛이다. 또 가정의 빛이다.
여러 청년 남녀는 이 말을 자세히 듣고 부모를 박대하지 말고 효로 잘 받들어 섬기시요. 이것이 빛이 될 뿐 아니라 땅에서 장수하고 잘된다는 거룩한 허락을 받으오. 우리는 빛 노릇을 할려고 별다른 운동을 하지 말고 가정부터 빛이 있도록 하시요.
그 다음은 사회의 빛이 되어야 한다. 내 부모를 사랑하며 남의 부모도 사랑하고 내 어린이를 사랑하면 남의 어린이도 사랑하여 이런 봉사가 있어야 한다. 제 몸만 살찌고 제 집만 보호하려고 애쓰고 남에게 봉사가 없으면 이것은 부족한 믿음이다.
사회봉사라고 해서 고아원, 병원, 학교 등을 경영하는 것보다도 자기 몸을 미루어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진심으로 할 것이요 힘대로 할 것이다. 사회봉사를 빙자하여 각 곳에서 추한 소문이 나고 고아들의 불평이 일어나는 것보다 개인 혹은 이웃에 좋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 곧 봉사라 할 수 있고 곧 사회의 빛이 된다.
여리고 불한당 만난 사람에게 누가 빛이 되며 이웃이 될까. 제사장도 아니요 레위사람도 아니요 곧 사마리아 사람이다. 조선 유교 오백년에 봉사라는 것은 찾아 볼 수 없고 싸움과 당파만이 있어 조금도 빛을 찾아 볼 수 없다. 우리 기독교가 이 때에 빛 노릇을 해야 한다.
그 다음은 나라에 빛이 되어야 한다. 독립운동이나 개혁운동이나 무슨 정치운동보다도 자기 개인이 나라에 해로운 일을 하지 않으며 국민의 복리와 국가의 존엄을 보존함이 곧 빛이다. 자기에게 수 백 만원 이익이 있을지라도 나라에 해되는 일이면 하지 말아야 한다. 외국인을 대하여 개인 인격을 보존함이 곧 나라를 보존함이며 박제상이 가로되 내가 계집의 개나 닭이 될지언정 일본의 벼슬을 원치 않는다 함이 나라의 빛이요. 천주교에서 목숨을 버림도 나라의 빛이다. 그런 큰 것 뿐이리요. 가령 밀수하여 외국으로 보내면 막대한 이익이 있어도 아니하는 것 나라의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