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17 16:56
(二) 哭月南李商在先生 1927,3,30.
葬禮 4,7
襟懷廓落月南翁, 嚴似新霜淸似水.
行處得來奇節手, 高麗牧老之後嗣.
身無一棟一犁田, 樂後憂先有大志.
險峨萬死非爲家, 憔悴一生非爲己.
成亦敗亦惟樂觀, 橫說竪說皆眞理.
此翁心事誰能知, 昭昭白日復天地.
我昔坎坷不遇時, 翁來啓藉多提耳.
仍去韓山復誰依, 南雲漠漠空黙指.
시제 : 월남 이상재선생의 죽음을 곡함. <만시輓詩>
--1927,3,30. 장례일 4월 7일.--
품고 있는 생각이 넓게 탁 트인 월남옹께선
위엄은 새로 내린 서리 같고 물처럼 맑았지.
어디 가나, 기특한 절조의 솜씨를 보여주었고
고려 목은선생 후사를 물려받은 자손도 되지.
자기 자신은 집 한채, 밭 한 때기가 없었어도
선조와 후사를 위해 걱정한 큰 뜻을 가졌었지.
만 번 죽을 번한 것도 집을 위해서가 아니었고
일생을 곤궁하게 산 것도 자신때문이 아니었네.
성공도, 실패도 모두 낙관적으로 보며 살았고
언론에 아무렇게나 떠들어대도 다 진리이었네.
이 늙은이 마음 씀을 누가 능히 알아낼 것인가?
밝고 밝은 햇볕같이 온 천지를 덮어서 비추었네.
내가 옛날 때를 못 만나 곤경에 빠져 있을 때에
선생께서 오시어 깨우쳐 주시고 이끌어 주시었네.
이제 고향 한산으로 갔으니 누구를 또 의지할까?
남쪽 하늘 깜깜하여 말없이 손가락질만 하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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